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오일학, 팀원들 도움에 선수로 성장…9월 8일 ROAD FC 데뷔

김인수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1 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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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를 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고 많이 힘들었다.

 

[세계타임즈 김인수기자] 얼어있는 모습으로 체육관을 찾아온 중학교 1학년의 학생은 조용하고숫기가 없었다한국말이 서툴러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았다그랬던 학생이 격투기 수련으로 어느새 성격이 바뀌어 멋진 파이터가 되었다그리고 프로 무대 정식 데뷔 기회를 잡았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코리안 마우이’ 오일학(17, 팀 스트롱울프). 2019년 9월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4에 출전하는 2002년생의 파이터다.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일학은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어머니형과 함께 살았다오일학 형제는 운동을 하고 싶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여유가 없었다그러던 중 봉사활동을 온 ROAD FC 여성 파이터 몬스터 울프’ 박정은(23, 팀 스트롱울프)의 어머니와 인연이 되어 박정은의 소속팀 스트롱울프에서 운동하며 격투기에 입문했다.

 

체육관에 나온 오일학은 모든 것이 낯설었다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말도 별로 없었다팀원들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럴 때 박정은을 비롯해 임동환 등 팀 스트롱울프의 파이터들은 오일학을 친동생처럼 도와줬다박정은은 한국말이 서투른 오일학이 순조롭게 적응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국말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줬다어려운 가정 형편 얘기를 들은 이동혁 관장은 돈을 받지 않고 체육관에서 운동하도록 해줬고임동환 역시 자신의 장비를 지원해주며 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왔다.

 

격투기를 하고 싶었는데돈이 없고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관장님께서 돈 안 내고 다니게 해주셔서 그때부터 운동을 하게 되었다임동환 선수는 래쉬가드파이트쇼츠글러브 등 자기 물건을 지원해주고, 정은이 누나는 서툰 우리의 말을 고쳐주시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오일학의 말이다.

 

이동혁 관장을 필두로 팀 스트롱울프의 파이터들이 모두 오일학을 돕자 적응도 빨랐다오일학은 격투기를 하면서 성격이 변했다활발하게 바뀌면서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처음 올 때와 달리 흔히 말하는 인싸가 됐다.

 

오일학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올 때는 친구들이 없고, (주변 친구들이우리에게 관심이 없었다격투기를 시작한 후에 주변 애들이 알아보고 친한 애들이 더 많아졌다.”며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항상 곁에서 오일학을 지켜봤던 박정은도 처음 봤을 때는 표정이 별로 없었다운동을 하면서 무뚝뚝한 게 아니라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표현을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관장님께서 동생들 많이 챙기라고 항상 가르쳐주셔서 동생들을 챙기려고 많이 노력했다. ()일학이한테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방학 때는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게 하려고) 5명이랑 얘기하고 오라고 시키기도 했었다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일학이가 웃기 시작했다지금은 굉장히 잘 웃는 든든한 친구이자 동생이자 우리 막내다.”라며 변화에 대해 말했다.

 

성격이 변하면서 오일학은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됐다. MMA라는 게 쉽지 않은 운동임에도 불구포기하지 않았다박정은이 잡초 같은 친구라고 표현할 정도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열심히 훈련하며 아마추어리그인 ROAD FC 센트럴리그 세미 프로 경기에 출전했던 오일학에게 프로 무대 데뷔 기회가 왔다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4에서 진익태와 맞붙는다.

 

엄청 설레고 긴장되기도 한다라고 운을 뗀 오일학은 편안한 마음으로 본 무대에 서려고 노력 중이다격투기로 성공해서 돈 많이 벌고 챔피언 자리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오일학의 격투기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오일학은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그리고 팀 동료들을 위해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오일학은 “(어머니께서저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지금부터 시작이니까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관장님과 우리 팀 누나형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도와주신 것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ROAD FC는 9월 8일 대구체육관에서 굽네몰 ROAD FC 055를 개최한다굽네몰 ROAD FC 055의 메인 이벤트는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과 박해진의 타이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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