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민정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교육청 사업 50% 감축이 제1호 결재'

이수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6 16:03:34
  • -
  • +
  • 인쇄
통역 필요 없는 ‘실전형’ 리더가 답”

'교육청 사업 50% 감축이 제1호 결재'

24년 교사·4년 교육위원… 현장과 정책을 모두 경험한 이력  

서울형 교육평등지표’ 도입해 사각지대 우선 지원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정치권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거대 예산을 책임질 교육감 선거는 광역단체장 선거의 화려한 정치 공방에 가려져 이른바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정당 공천이 없는 특성상 후보들의 정책은 유권자의 시야에서 멀어지고, '번호 없는 투표지'를 받아든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서울 교육의 백년대계가 안갯속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는 이런 교육감 선거를 조금이나마 독자들에게 관심을 갖어 달라는 취지에서 강민정 후보에게 이메일 인터뷰로 서울 교육의 청사진을 들었다.

 

현장의 결핍에서 시작하는 ‘신독(愼獨)의 행정’

강 후보의 이력은 독특하다. 24년간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지난 4년은 국회 교육위원으로서 교육 현장과 정책을 모두 다뤘다. 그는 이 경험이 관료주의에 물든 교육청을 바꿀 결정적 무기라고 믿는다.

 

▲ 강민정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사진=강 후보 측 제공)


Q.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진행 중이다. 유권자가 ‘인지도’가 아닌 ‘강민정’을 선택해야 할 기준은 무엇인가?

“교육을 통역 없이 이해하고 즉각 실행할 수 있느냐다. 단순히 이름이 알려진 정치인이나 학자가 아니다. 저는 교실에서 아이들의 고통과 교사의 소외를 몸소 겪었고, 국회에서는 그 문제를 해결할 법과 예산의 메커니즘을 체득했다.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교장 선생님’이라 불릴 만큼 정책적 무게감을 인정받았다. 준비된 실전형 교육감이라는 점이 저만의 차별점이다.” 


Q. ‘신독(愼獨)의 행정’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교육 정책에 어떻게 투영되나?

“카메라가 꺼진 곳에서도 이태원 참사 현장을 지켰던 마음으로 ‘가장 아픈 곳에 가장 먼저 예산이 흐르게’ 하겠다. 관료 행정은 보통 ‘평균치’에 집중하지만, 저는 ‘서울형 교육 평등지표’를 도입할 것이다. 현장의 결핍을 정밀하게 측정해 특수교육 대상자, 이주 배경 학생, 느린 학습자 등 사각지대에 가중치를 두어 예산을 우선 배정하겠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아이들이 존엄하게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제가 실천할 신독의 행정이다.”

 

“한 줄 세우면 모두가 패배, ‘원’으로 세우면 모두가 주인공”

강 후보는 서울대 출신임에도 자녀들을 대안학교와 특성화고에 보낸 행보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자존감 교육’의 확신을 얻었다고 말한다.

 

Q. 학부모들은 여전히 입시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후보님의 경험이 일반 공교육에 어떻게 이식될 수 있나?

“자존감은 남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법’을 배울 때 생긴다. 제 아이들을 통해 ‘학벌의 성채’ 안에서는 보지 못했을 풍경을 보았다. 부모의 불안 때문에 아이를 한 줄 세우기 경쟁에 밀어넣지 않아도 아이들은 충분히 훌륭하게 성장한다. 이를 위해 내신 절대 평가제를 도입해 고교학점제 취지를 살리고, 취학 전 아동부터 ‘서울학생 마음 건강 첫걸음’ 사업을 통해 정서적 기초체력을 국가가 책임지겠다.”

 

Q. ‘샤(S)대’ 중심의 비정상적 구조를 깨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한 줄로 세우면 모든 아이가 패배하지만, 원으로 세우면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신경과학을 결합한 ‘학습과학 기반 수업 혁신’으로 개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 아이마다 다른 학습 속도와 재능의 결을 살피는 것이 진정한 다양성 교육이다.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나만의 길’을 당당히 걸어갈 수 있도록 교육청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겠다.”

 

교육청 사업 50% 감축… “교사를 아이들 곁으로”

행정가로서 강 후보가 내세운 ‘제1호 결재’는 파격적이다. 교육청의 권위를 세우기보다 현장의 짐을 덜어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Q. 당선 후 가장 먼저 결재하고 싶은 사업은?

“‘서울 교육 현장 지원 체계 대전환 방안’이다. 교육청 사업을 50% 이상 과감히 일몰(축소)시키겠다. 선생님들을 공문서와 전시행정의 늪에서 구출해 아이들의 눈을 맞출 시간을 되찾아드려야 한다. 또한 교권 보호를 위한 즉각적 법률 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겠다. 24년 평교사로 살며 제가 간절히 바랐던 교육감은 ‘군림하는 상전’이 아니라 ‘현장의 눈물을 닦아주는 동료’였다. 그 간절함을 행정으로 증명하겠다.”

 

Q. 중앙정부(교육부)와의 철학 충돌,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무조건적 반대가 아닌 ‘증거 기반 행정’으로 승부하겠다. 가령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문제라면, 기기가 아이들의 뇌 발달과 시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밀한 종단연구를 실시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 중앙정부도 무시할 수 없는 ‘유능한 실천적 대안’으로 서울 학생들의 교육권을 수호하겠다.”

 

마지막으로 강 후보는 “교육감은 관료 뒤에 숨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의 물음에 정직하게 답하는 ‘최고 설명 책임자(CSO, Chief Storytelling Officer)’가 되어야 한다”며, 당선 직후 유튜브 라이브 등을 통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광장형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수현 기자 (news@thesegye.com)

[저작권자ⓒ 경기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세계타임즈 구독자 여러분 세계타임즈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타임즈몰 입니다.
※ 세계타임즈몰에서 소사장이 되어서 세계타임즈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합시다.
※ 구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구독이 세계타임즈 지면제작과 방송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타임즈 후원 ARS 정기회원가입 : 1877-0362

세계타임즈 계좌후원 하나은행 : 132-910028-40404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 구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구독이 세계타임즈 지면제작과 방송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타임즈 후원 ARS 정기회원가입 : 1877-0362

세계타임즈 계좌후원 하나은행 : 132-910028-40404

후원하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