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실적 개선 뒤 사라진 안전? 한 달 새 4명 목숨 잃어...

백진욱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2 10: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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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4명 사망… 포스코이앤씨의 안전 관리 문제 심각
경영진의 리더십 도마 위… ‘안전 최우선’ 선언 무색
중대재해법 시행 후에도 계속되는 사망사고… 현장 안전 시스템 개선 필요

(포스코이앤씨 전중선 대표이사)

 

[세계타임즈 = 백진욱 기자]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대표이사 전중선)의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6건의 사망사고로 건설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최근 한 달 간 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22일 건설업계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포스코이앤씨가 재개발 공사를 진행 중이던 경기도 분당 느티마을 3단지 공사 현장에서 40대 근로자가 작업 중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전인 17일에는 인천 송도 공사 현장에서 두 명의 60대 근로자가 각각 심근경색과 대동맥파열로 사망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더 샵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20대 청년이 감전사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 청년 근로자는 안전 수칙을 위반한 상태에서 콘크리트 타설 장비를 수동으로 조작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의 건설 현장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로는 총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연이은 사고들은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회사의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의 전중선 대표이사는 올해 초 취임하면서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언하고, 중대재해법 시행에 따른 안전 관리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혹서기에 대비한 안전 대책을 발표하며 근로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불과 두 달 만에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포스코이앤씨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들어 사망사고가 급증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회사의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걸친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포스코이앤씨가 계속 강조해온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도입을 통한안전 관리 방안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이어 발생한 사고가 기술적 대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포스코이앤씨가 실적 개선에 집중하면서 현장 안전관리가 소홀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 5,880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분기 대비 32.4% 증가했으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5%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개선이 현장 안전을 등한시한 결과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전문가들은 경영의 균형과 안전 관리 시스템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공격적인 건설 수주 전략도 취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확보한 신규 수주는 노량진 1구역 재개발 등 6건, 총 3조 5,525억 원 규모로, 지난해 수주액의 77%에 달한다. 그러나 수주와 실적이 증가와 함께 사망사고도 늘어나.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중선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 대표는 포스코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오랜 경력을 쌓아왔으나, 건설업과 안전 관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회사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 내 한 관계자는 빅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은 제조업과 다르며, 특히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는 안전 문제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아졌다. 건설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경영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 전중선 대표이사)

 

한편, 전중선 대표는 포스코홀딩스 재임 당시 '외국 호화 이사회 출장' 의혹으로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 함께 시민단체에 고발당한 상태다. 

포스코그룹의 관계자는 "경찰이 각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회사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포스코이앤씨는 공사 현장의 안전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중선 대표와 경영진이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생명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정책을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시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포스코이앤씨의 미래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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