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세계타임즈 이호근 기자] 울산시의회 백운찬 의원(행정자치위원회)은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주간 선정과 서훈상향 노력 등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백운찬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시의원 22명이 전원 발의한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주간 지정 선포 촉구 건의안’은 △박상진 의사 ‘2021년 울산시 호국인물’ 선정 △8월 9일~8월 15일 순국 100주년 기념주간 지정 △동상 재건립 △서훈등급 상향을 위한 노력 △기념사업회 발족 및 추진단 구성 촉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백운찬 의원은 “올해는 울산의 독립운동가이자 무장 항일투쟁을 이끌었던 광복회총사령 고헌 박상진 의사가 순국하신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박상진 의사의 겨레사랑과 민족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건의안을 제출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또 “박상진 의사에 대한 인식 부족과 잘못된 역사의식에 대해 반성하고 제대로 된 역사관을 정립해야 한다”며 “그의 용맹함과 의열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코로나로 상처받은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울산 시민의 자긍심과 공동체의식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제출된 건의안은 오는 1월 21일부터 열리는 제219회 울산시의회 임시회에 상정‧처리되며, 채택되면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 울산상공회의소에 전달한다.
한편, 백운찬 의원은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회 발족 준비 및 추진을 위한 간담회’ 개최, 훈격 상향을 위한 대시민토론회 참석, 지난 행정사무감사 시 100주년 기념사업회 추진상황 점검 등을 통해 울산의 영웅 박상진 의사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붙임 : 건의안 전문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주간」지정 선포 촉구 건의안
2021년 8월 11일은 울산의 독립운동가이자 무장 항일투쟁을 이끌었던 광복회총사령 고헌 박상진 의사가 순국하신지 100주년 되는 날이다.
고헌 박상진 의사는 1884년 울산 송정에서 태어나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 평양법원에 발령 받았으나 부임을 거부하고 곧바로 만주와 연해주로 건너가 국권회복 투쟁과 조국독립을 위한 길을 걸으셨다.
1910년에는 만주에 군사학교를 세우고 1915년에는 유림들을 규합하여 조선국권회복단을 조직하고 그해 7월 광복회를 조직해 총사령으로 활약했다.
대한광복회는 1910년대 헌병경찰제에 의한 일제의 폭압적인 무단정치가 자행되던 암울한 시기에 국내에 60여개, 만주와 중국에까지 지부를 갖추고 의열투쟁을 전개했으며 박상진 의사는 광복회 총사령으로 대한독립이라는 희망에 불씨를 점화하고 우리 민족에 독립의 열망을 일으켜 세웠다.
1918년 2월 1일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3년이 넘는 재판 끝에 1921년 8월 11일 대구형무소에서 38세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으니 올해가 바로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인 현재, 의사의 서훈등급은 3등급 '독립장'에 머물러 있고, 박상진 의사에 대한 인지도 또한 전국적으로는 1%미만이며 울산 시민의 인지도도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손으로서, 울산시민으로서 부끄럽고, 송구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LH가 건립해 울산시에 기부채납한 송정동 생가공원 내 의사의 동상은 순국 당시 38세 청년인 의사님의 기상과 패기를 전혀 담아내지 못한 노인의 형상으로 풍모와 정체성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동상이 북쪽을 향해 있어 얼굴과 앞면이 항상 그늘에 가려져있고, 생가를 등지고 있다는 주장에 따라 2020년에는 급기야 위치를 변경하였다. 뿐만 아니라 의사께서 들고 있는 태극기마저 ‘건곤감리’ 4괘 모양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다시 수정하는 과정에서 4괘가 없어지고 흐릿하게 남은 태극문양이 마치 일장기나 백기 같이 보이는 등 의사의 동상마저 옮기고, 지우고, 깎아내고, 수정하는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들이 계속 빚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왜곡되고 잘못된 동상 앞에서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할 수 없으며, 이 모든 것이 박상진 의사에 대한 인식 부족과 잘못된 역사의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크게 반성하고 제대로 된 역사관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2021년 8월 11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계기로 자랑스러운 광복투사 박상진 의사의 삶을 제대로 알리고 동상 역시 다시 건립되기를 촉구하며, 더 늦기 전에 서훈등급 상향에도 매진해야 한다.
광복 이후 정치적 논리와 개인적 보복으로 왜곡된 박상진에 대한 역사를 순국 100주년이 된 지금에 와서 논하기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박상진을 제대로 알리고 역사를 바르게 전달하는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책무이자 사명이다.
이에 우리는 울산의 영웅 박상진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의사의 민족관과 업적을 상기하여 기념함으로 의사의 겨레사랑, 민족정신을 되살리고, 그의 용맹함과 의열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코로나로 상처받은 많은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울산시민의 자긍심과 공동체의식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고자 다음과 같이 결의하며 건의안을 채택한다.
첫째. 박상진 의사를 ‘2021년 울산시 호국인물’로 지정하고, 2021년 8월 9일부터 8월 15일
까지를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주간’으로 지정 선포할 것을 촉구한다.
둘째. 울산시는 박상진 의사의 동상 수정 및 재건립 요구와 박상진 의사 서훈등급 상향에 대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셋째. 울산시는 울산시와 의회, 교육청을 비롯한 유관기관, 지역 기업 및 상공회의소, 각 사회단체
및 시민단체 등 울산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사업회 발족과
그 추진단을 꾸릴 것을 촉구한다.
넷째. 시장과 교육감은 순국 100주년 기념주간을 위한 여러 행사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
2021년 1월 일
울산광역시의회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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