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한은이 2.3%로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분기 성장 둔화를 고려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견해가 일치했다.한은의 전망치 수정은 예고된 수순이다.한은은 지난달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 경제는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8월에 비해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장률이 2.2~2.3%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한은은 지난 8월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이를 하향 조정할지도 이번 수정 경제전망의 관전 포인트다.만약 2025년 성장률을 1%대로 낮추면 한은이 자체 추산한 잠재 성장률(2%)보다 낮아진다. 이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다는 의미다.상당수 전문가는 한은이 2.0%로 전망치를 소폭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이 2.0%로 2025년 성장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며 내수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고, 수출 둔화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지만, 한은이 전망치를 잠재성장률보다 낮게 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안재균 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영향을 아직 확인하기 어렵지만, 한은이 향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할 여지가 있다며 2.1%에서 2.0%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1%대 성장률을 거론하는 전문가도 있었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연구원은 전부터 1.8%를 말했는데, 1.7%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내수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고, 트럼프 정책의 강도가 세지면 수출 둔화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정우 이코노미스트도 한은이 1.9%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면서 제조업 생산 감소 충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 역시 외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경기 하방 요인이라고 덧붙였다.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낮출 것이라는 데 대부분 전문가 의견이 일치했다.국제 유가 안정이 첫 번째 이유로 지목됐다. 지난 10월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74.94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16.5% 하락했다.석유류와 농산물 등의 나란히 내리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둔화했다.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유가가 많이 내렸고 농산물 물가도 기저효과로 안정됐다며 공급 충격이 줄어들어 2.4%로 낮출 것이라고 했다.안재균 연구위원도 올해 하반기 환율이 다소 올랐지만, 유가가 안정됐다며 한은이 2.4%로 소폭 하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안예하 선임연구원 역시 내수 둔화, 유가 하향 안정화 등으로 2.5%에서 2.4%로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202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선 전문가 예상이 다소 엇갈렸다. 한은은 지난 8월 2.1%로 전망했다.조영무 연구위원은 트럼프 정책이 2025년 임기 초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올해보다 2025년 인플레이션이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2025년에는 2% 중반대 정도로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2.1%를 1.9%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민간 소비가 회복되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으킬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물가는 2025년 한은의 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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