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알맹이 없는 사과"대통령자격 없는 尹 국민 용납 안할 것"

이채봉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7 17: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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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고개 숙여 사과"140분 최장 담화·문답
15분 담화 발표 이어 125분 회견 명태균 논란·김여사 문제에 직접 답변
의혹 어물쩍 넘어가려 한 역사상 최악의 담화…특검법 필요성 확인
대통령, 국익에 최고 걸림돌…근본적 해법 국민께 맡기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11.7

[세계타임즈 = 이채봉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140분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여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담화와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인 적은 없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입장해 테이블에 앉았다. 기자들은 윤 대통령이 앉은 테이블을 둘러싸고 맞은편에 착석했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진행하겠다며 자리에서 한 걸음 나와 선 채로 1초가량 고개를 숙였다.윤 대통령은 올해 신년 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대통령 부인이 박절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과나 유감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이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동시에 정치 공세를 거론하며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담화에서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쇄신에 쇄신을 기하겠다라고도 했다.대국민 담화는 15분간 이어졌다. 분량은 약 3천400자로, 직전 8월 국정 브리핑(약 1만2천자)의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지난 4월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약 1만5천자)와 비교해도 분량이 상당히 줄었다.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린 키워드는 국민(25번)이었다.직전 국정 브리핑에서 개혁(34번), 자유(8번), 혁신(7번), 성장(7번) 등을 주로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국민에 대한 언급이 크게 늘었다.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래(8번), 개혁(8번), 민생(7번), 위기(7번) 등도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연보라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말투는 차분했다.대국민 담화 장소도 바뀌었다. 지난 8월 국정 브리핑 겸 기자회견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책상에서 브리핑을 진행했지만, 이날은 기자들이 자리한 브리핑룸에서 담화를 발표했다.윤 대통령은 이어 취재진으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125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윤 대통령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것은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 이후 70일 만으로, 담화를 제외한 문답만 2시간 넘게 이어졌다.총행사 시간은 140분으로 역대 회견 가운데 가장 길었다.윤 대통령은 프롬프터 없이 즉석에서 질문에 답하며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는 것이다, 저도 설명을 좀 자세하게 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회견 시간이 1시간 50분을 넘어가자 진행을 맡은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을 향해 하나 정도만 하자. 목이 아프다고 했다가 손을 든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응하기도 했다. 질의응답은 총 스물여섯 차례 이뤄졌다.이번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공개를 계기로 여야 정치권에서 국정 쇄신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알맹이 없는 사과와 거짓말로 일관했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윤 대통령이 야권에서 요구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사과 및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이 있기는 했지만, 이 역시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실망스러운 회견이었다는 것이 야당의 평가다.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회견 후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핸드폰으로 답장을 보냈다는 말이나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하겠다는 말밖에 남지 않은, 역사상 최악의 담화였다며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윤 대통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이어 명태균 씨와 윤 대통령의 통화 육성이 공개됐는데도 공천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 국정농단 의혹도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며 이번 담화는 철저하게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라고 주장했다.특히 김 여사 특검법 수용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서도 공세가 이어졌다.박 원내대표는 특검이 헌법에 반한다는 황당무계한 주장까지 했는데, 그렇다면 왜 정작 자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특검에 참여했나라고 되물었다.박 원내대표는김건희 특검의 필요성과 정당성이 명확히 확인됐다면서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도 민심을 따를 것인지, 용산 권력과 함께 몰락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촉구했다.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140분간의 대국민 담화와 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 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며 공허한 사과 이후 모든 의혹을 뭉갰다.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기와 독선 앞에 절망만 남았다고 주장했다.당 일각에서는 이번 회견으로 민심 이반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박 원내대표의 이날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김민석 최고위원은 국정 마비의 확인 사살이었다며 대통령이 정상적인 국정은커녕 정상적 사고와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임이 확인됐다고 비난했다.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뽑은 대통령은 문제가 뭔지 모르고, 말이 안 통하고, 무능을 넘어 국익에 최고의 걸림돌이 됐다며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마찬가지로 시민단체나 진보 진영 지지자 등을 중심으로 국민이 먼저 행동에 나서야 탄핵의 동력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이들의 직접행동을 촉구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나, 김 최고위원은 발언의 함의를 묻는 말에 근본적 해법은 국민께 맡긴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만 말했다.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예견된 것처럼 전파 낭비, 시간 낭비, 세금 낭비였다며 혼자만의 세상에 갇힌 듯한 현실 인식 수준을 드러냈고, 어처구니없는 망언록만 추가했다고 비난했다.황 원내대표는 이 모든 문제가 개인 핸드폰을 안 바꿔서다라고 하니 핸드폰을 구속해야 하나라며 대통령 배우자 비리 수사가 인권유린이라는 발언도 역사에 남을 망언이라고 말했다.황 원내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은 끝이 났다. 국민께서 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며 탄핵만이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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