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임즈 심귀영 기자]우리는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사회적 편견과 청년 담론이 잘 못 소비되어 사회적 해악으로 이어지는 일들을 자주 목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 당사자로서 ‘청년’이라는 이름 하에 움직일 때, 혹시 동료 청년-시민들에게 의도하지 않게 해악을 끼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 깊게 살핍니다.
정치언어의 품격을 지키는 일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하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신념과 책임의 윤리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번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카드뉴스 발언을 보면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우리나라에서 한 개인이 특정 종교적 신념에 따라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를 상상할 수 있으나, 대한민국헌법 제20조 제2항의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도 위배되는 표현입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위해 밤낮없이 애쓰는 우리 국군 장병들의 노고와 헌신을 폄훼하는 육군 사병을 비하하는 용어 사용 자체는 매우 부적절합니다. 아울러 운동권 폄하 발언 역시, 운동권 전체에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고 힐난하는 표현이라 심히 우려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보통 사람들이 제 역할을 ‘온 힘’을 다해, ‘온 마음’을 다해왔기에 지금, 이 순간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겪은 힘듦의 표현일지라도, 자살을 희화화한 언급은 삶의 격인 인간의 존엄성 문제를 너무 가볍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쉽게 내뱉는 단어 하나에 어떤 사안이나 사람을 묶어 폄하하거나 폄훼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정치라는 공간에 발 딛은 순간, 설사 양 끝단에 서서 서로 다른 가치와 대안을 가지고 대립하더라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본 상식과 가치가 존재합니다. 본인의 신념과 소신,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더라도, 사회적 마이크가 주목하는 정치의 공간에서 비하하거나 왜곡하고,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불편함과 불쾌함을 주는 것을 넘어, 회복할 수 없는 상처와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일상을 소중히 감각하고, 존재의 가치를 존중하며, 대전환 시대의 변곡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기 위해서는 품격을 잃어버린 실종된 정치 언어를 되찾는 일에서부터 그 시작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정치라는 공간에서 마주할 동료로서 부탁합니다.
“부디, 실종된 정치언어의 품격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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