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조치만 있었어도 피해 막을 수 있었다”
[남원=세계타임즈 이영임 기자] 전북 남원시 주천면으로 향하는 도로가 지난 4일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본 가운데 남원시의 안일한 행정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6일 사진
이 도로는 이미 지난 6월 6일 시민이 도로로 내려오는 빗물이 물받이 없이 직접 쓸려 내려가면서 자전거도로를 자갈 등으로 덮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민원을 남원시청 도로과에 정식 신고한 곳이다.
그러나 두 달이 넘도록 시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고 결국 이번 집중호우에 도로를 지지하던 자갈층이 유실되면서 도로 구조물만 덩그러니 떠 있는 위험천만한 상태가 됐다.
시민은 “6월에 이미 위험을 예고했고 간단한 보수만 해도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신속한 현장 확인과 조치가 이뤄졌다면 지금처럼 대규모 예산을 들여 복구할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로 옆 사면은 빗물에 쓸려 자갈과 흙이 대거 유실됐고 자전거도로는 토사에 묻혀 정상적인 통행이 어려운 상태다. 도로 하부 지지층이 손상되며 도로 붕괴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안내 표지나 통제선조차 없는 상태다.
8월4일사진
행정적 무대응으로 사태가 악화된 가운데, 복구를 위한 예산은 훨씬 더 큰 규모로 책정돼야 할 형편이다. 해당 도로는 남원시민들의 자전거도로 생활 기반 시설이다.
남원시 관계 부서는 현재까지도 정확한 대응 계획이나 복구 일정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8월4일사진
지역 주민 A씨는 “지방 행정은 결국 현장을 얼마나 빠르게 살피고 대응하느냐가 핵심인데, 남원시는 민원을 무시한 채 시간만 흘려보냈다”며 “책임자 문책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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